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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콘서타 증량, 18mg에서 27mg 그리고 다시 36mg로

by 금쪽같은나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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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타 증량

정말 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성인 ADHD로 진단받은 것도 이미 한참을 지났고, 진단 이후로 콘서타라는 약을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3달만에 콘서타를 18mg에서 27mg으로 증량했고, 다시 27mg에서 36mg으로 증량하게 되었습니다.

 

약을 증량하게 된 이유와 그 이후 효과를 적어보겠습니다.


1. 약 증량의 이유

 1) 우울감의 심화

  저는 현재 만 3세 딸을 양육하고 있는데요. 2024년 초 고된 업무+자녀 양육의 어려움이라는 장애물에 꽤 오랫동안 부딪혀 있었습니다. 무력감이 심했고, 심지어 출퇴근 차에서 노래를 들으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저를 크게 괴롭힌 것은 이미 사라져 버린 꿈과 젊음에 대한 고통이었습니다. 일종의 상실감이라고 할까요? 메슬로의 욕구 단계를 보면 의식주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되고 나면 사랑받고 싶고, 자아를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아실현의 욕구가 제 발목을 잡은 거죠. 이게 잘 안되니 우울감이 심화되었습니다.

 

 2) 자아실현의 욕구 좌절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평소에 이루고 싶었던 꿈이나 목표가 있어야 했는데, 성인 ADHD를 앓으면서 꾸준히 뭔가를 지속할만한 동기가 많이 퇴색되더라고요. 가령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의욕과 동기가 사라졌습니다. 취미도 급격히 흥미를 잃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꿈을 이루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2. 약 증량의 과정

 위 두 가지 이유 우울감, 자아실현 욕구 좌절과 같은 이유로 다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ADHD 증상일 수 있다

 

 그래서 증량을 권유 받았고, 콘서타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부작용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손쉽게 수락했습니다. 


콘서타 증량

3. 약 증량 후 효과

 1) 추가적인 집중력 상승 효과

  콘서타 18mg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직장에서 업무적인 일처리를 미루거나 귀찮아서 대충 처리하는 버릇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10이라는 수치로 봤을 때 7 이상의 업무 효율을 냈죠. 꽤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업무+육아 스트레스로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다시 집중력이 감소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두 차례 증량을 통해 다시 어느 정도 집중력이 발휘되기 시작했고, 되려 예전보다 업무 능력 면에서는 더 집중력이 향상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체중 감소

  ADHD 약 자체가 체중 감소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18mg을 복용했을 때는 원래 체중으로 금방 돌아왔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약을 증량하니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먹어서 살을 빠지는 것은 아닌데, 음식에 대한 절제력이 더 늘어난 느낌입니다. 배가 부르면 음식이 아깝거나, 조금 남아서 그냥 먹어버릴까? 하는 마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3) 자기 표현력 증가

  내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서 사유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리 있게 내 감정을 설명하는 것에 능해졌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저를 지켜보는 제 와이프가 느낀 부분이라고 하니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겠죠.


3. 결론

 콘서타를 증량하면서 새롭게 얻은 효과들이 삶을 윤택하게 해 주긴 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을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했고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나누는 것이 더 편해졌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부작용도 있긴 합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콘서타 증량에 따른 부작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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