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타 36, 한 달 복용 후기(+담당 의사 선생님과 Q&A)

 지난 글에서 콘서타 27에서 36으로 증량을 했다고 글을 썼었죠. 혹시 증량 효과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고요.

2024.05.13 - [ADHD] - 콘서타 증량, 18mg에서 27mg 그리고 다시 36mg로

콘서타 증량, 18mg에서 27mg 그리고 다시 36mg로

 일단 콘서타 36 한 달 복용을 했고, 다시 병원에서 약 증량 없이 다시 처방을 받아 왔습니다. 다른 분들께서 약 증량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오늘은 한 달 복용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제 경험이라 주관적일 수 있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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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귀차니즘의 극적 감소

 우선 의사 선생님께 상담했던 부분이 '제가 열심히 살지 않는다'였습니다. 더 쉽게 말하면 귀차니즘이 만성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회사 업무 처리까지는 꽤 완벽하게 했지만, 그 외 집에 와서 개인 취미나 자기 개발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 귀찮아서 그냥 OTT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모습이 좀 한심하기도 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병원에 방문했을 때 이런 생각들을 말씀하셨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ADHD 증상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Q: 약을 증량하면 귀찮은 일도 참고 할 수 있나요?

 A: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싫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정도가 늘어날 수 있어요.

 

 그래서 부작용 이런 거 하나도 안 묻고 바로 증량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귀차니즘이 극적으로 감소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여유 있는 시간에 책을 보기도 했고요. 오랫동안 쉬었던 블로그에 글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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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복용 12시간 뒤 몰려오는 극심한 피로감

 이건 증량 이후에 생긴 건데요. 저는 보통 아침 10시경 콘서타를 복용합니다. 그래야 저녁 10시까지 효과가 지속되거든요. 그런데 최근까지도 저녁 10시 이후가 되면 피로감이 엄청나게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잠이 들면 아침 7시까지 그냥 숙면이에요. 저녁 시간이 삭제되는 것 같아 이번에 약 받으면서 선생님께 상담도 했습니다.

 

 Q: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10시 이후에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할까요?

 A: 일단 약에 적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약을 낮추어 미세 조정하는 것이 오히려 힘듭니다.), 10시 정도면 잠을 자도 괜찮은 시간입니다.

 

 10시에 잠드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일단 저는 샤워 시간을 10시쯤으로 잡았습니다. 샤워를 하면서 잠을 좀 깨는 거죠. 그리고 최근 일주일 정도는 10시에 잠드는 경우가 2번 정도, 나머지 5일 정도는 다시 12~1시 정도의 수면 패턴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일주일 2번 정도 10시에 잠드는 시간이 너무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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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약 먹고 느껴지는 약간의 두통 증세

 이건 개인차가 있을 텐데 약을 먹고 30분 정도 지나면 두통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이 주 정도 지나니 증상이 사라지긴 했습니다. 궁금해서 선생님께 여쭸더니

 

 Q: 약을 먹고 두통이 생기기도 했는데 약이 과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A: 일시적인 현상은 부작용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콘서타 36은 중간 정도의 용량이라 약이 과하다 볼 수 없습니다.

 

 일단 콘서타 36이 중간 정도의 용량이라고 하니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콘서타 18로 시작해서 36까지 갔으니 조금 걱정되기는 하더라고요. 약 용량이 2배가 된 셈이니까요. 하지만 담당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시니 일단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복용 한 달 째인 지금은 두통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정도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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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ADHD 진단 이후, 그리고 콘서타 복용 이후에 제 삶은 많이 변화를 겪었습니다. 아무래도 먹지 않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죠. 그리고 증량을 거듭하면서 점점 더 삶이 윤택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도 불안감은 있어요. 이러다가 계속 증량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하지만 의사 선생님을 믿고 계속 가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콘서타 증량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댓글 남겨주세요. 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