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HD

굼뜬 인지적 템포(SCT)는 조용한 ADHD와 무엇이 다를까?

by 금쪽같은나 2023. 6. 7.
반응형

굼뜬 인지적 템포
조용한 ADHD와 SCT의 차이점

 글을 시작하기 전에 '굼뜬 인지적 템포(Sluggish cognitive tempo)'라는 진단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현재는 오직 ADHD만이 DSM-5으로 진단이 가능한 주의력 결핍과 관련된 증상입니다.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SCT라는 명칭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존의 정보나 지식으로 설명되지 않으면 새로운 진단명을 붙이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진 학자들도 많습니다. 그것이 본질을 호도하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D와 SCT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면 자신이 가진 문제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에 포스팅 주제로 정했습니다. 저 또한 ADHD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까지는 제 삶의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지 못한 채로 힘든 상황들을 겪었거든요. 그러면 조용한 ADHD와 SCT의 증상을 각각 알아보고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조용한 ADHD와 SCT의 증상 비교

 모든 ADHD가 충동성과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한 ADHD는 충동성과 과잉행동은 거의 없고 내적인 산만함이 주의력 결핍을 이끄는 증상입니다. 보통 ADHD-PI라는 용어를 사용하더군요. 또, 충동성과 과잉행동이 있지만 주의력 결핍은 적게 나타나는 것을 ADHD-HI라고 합니다.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걸 ADHD-C형으로 보고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ADHD가 ADHD-C죠. 그러면 조용한 ADHD와 SCT는 비슷한 증상을 보일까요? 증상을 보겠습니다.

  1) 조용한 ADHD

  •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
  • 전화 통화를 할 때 딴생각을 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짐.
  • 오랫동안 노력이 필요한 작업에 어려움을 겪음.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 일상에서 건망증이 심함.

  2) SCT

  •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을 망상하면서 만족을 얻음.
  • 작은 일에도 혼란을 느끼거나 멍해짐.
  •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음.
  •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음.
  • 깨어있으나 정신을 바짝차리지 못함.
  • 졸리거나 졸린 것 같은 모습
  • 정보처리 속도가 빠르지 않거나 정확하지 않음.

 두 증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ADHD는 주의력 결핍이 강하긴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혼란스럽게 생각하지 않죠. 하지만 SCT는 마치 우주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항상 정신이 몽롱하다고 합니다. 또한, 조용한 ADHD가 무기력증과 졸림을 경험하지는 않는데 SCT의 경우는 무기력감과 기운 없음이 증상 중 하나고요. 둘 다 망상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SCT의 경우는 망상이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회피성으로 망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조용한 ADHD와 SCT를 비교해보았는데요.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증상이 겹치는 부분은 없죠. 이 글을 보시는 ADHD분들 중에서 나는 SCT증상도 있는데?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ADHD와 SCT 두 가지를 동시에 진단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과 기준에 의해서 ADHD와 SCT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거죠. 

 SCT를 치료하기 위해서 ADHD와 비슷한 약물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고요. 단순히 내적으로 산만한 것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졸린 것 같은 느낌. 멍한 느낌을 받는다면 SCT를 의심해보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