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HD

ADHD 유전, ADHD 아빠로 살아 간다는 건...

by 금쪽같은나 2024. 6. 15.
반응형

 성인 ADHD로 진단을 받았지만, 실은 어릴 때부터 조용한 ADHD였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항상 책상 서랍은 가정통신문과 교과서, 각종 노트와 파일철로 난리였고요.

 

 사물함도 구겨진 프린트들로 가득 차 선생님들에게 꾸중을 듣기 일수였습니다.

 

 실내화 주머니를 학교에 두고 오거나, 집에 두고 와 지각을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참 이상한 아이였는데, 단지 공부를 잘했다는 이유로 면죄부가 되었던 걸까요?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정신과는 소위 미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인식되었고, ADHD라는 용어는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도 있는데, 정확히 어떤 기전인지는 알 수 없지만 ADHD는 부계 유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2023.06.03 - [ADHD] - ADHD는 부계 유전? 모계 유전? 원인이 뭘까.

 

ADHD는 부계 유전? 모계 유전? 원인이 뭘까.

제가 ADHD로 진단받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이 병에 왜 걸리게 되었을까?'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치료가 가능한 병인지에 대해서 찾아보는데 제가 좀 특이한 경우 기는 하죠. 그런

1.s2chool.com

 

 따라서 제 아이는 ADHD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 확률이 약 50% 이상되고요.

 

 지금은 만으로 3살을 넘겼는데, 종종 과잉 행동이나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유전자 때문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의 결심을 몇 가지 했고, 포스팅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ADHD 아빠로 살아가기


1. 약을 잘 챙겨 먹기

 

 아이들도 생각보다 스케줄이 많습니다. 제 아이는 어린이집뿐 아니라 미술과 몬테소리 교육도 다니고 있는데요.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약을 절대적으로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종종 준비물을 요청합니다. 가령 비상대피 훈련이 있는 날은 여분의 양말을 챙겨달라고 하기도 하고,

ADHD 유전

 

 오감놀이 등 옷이 지저분해질 수 있는 활동을 할 때는 미술복을 가방에 넣어달라고 하기도 하죠.

 

 약을 깜빡하고 놓치면 이러한 준비를 깜빡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예전에 어린이집에 가방을 안 들려 보낸 적도 있었어요.

 

 그러니 반드시 약을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이건 제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2. 아이를 잘 관찰하기

 아이도 ADHD인지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5살 무렵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아빠가 ADHD여도 아들이냐 딸이냐에 따라 유전 확률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일반적으로 아들이 더 유전 확률이 높다고 함.)

 

 그래도 아이가 ADHD로 고통받지는 않는지 세심하게 살펴야겠죠.

ADHD 유전

 

 ADHD는 약을 먹는 순간 꽤 직관적으로 호전되는 병입니다. 도파민과 예피네프린이 중추신경계를 타고 뇌에 퍼지며 효과가 즉시 나타나죠.

 

 따라서 아이를 잘 관찰하고 있다가 ADHD와 관련된 몇 가지 증상이 보이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ADHD 환자기 때문에 ADHD 증상이 어떤 지 이해하고 있지만, 혹시 정확히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3. 집중도가 좋은 놀이나 행동에 칭찬하기

 ADHD는 유전인자가 50% 나머지는 환경적인 부분이 차지합니다.

 

 ADHD 특징 상 주의력이 결핍되어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데 몰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어떤 놀이를 하다가도 금방 질려버려요.

ADHD 유전

 

 그래서 아이가 꾸준히 집중력 있게 하는 놀이나, 행동에는 반드시 칭찬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잘한다라고 하면 안 되고, 과정이나 꾸준함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끝까지 그림을 완성하였구나! 여기는 왜 빨간색으로 칠했어? 와 같이 완결된 놀이에 대한 칭찬+해당 활동에서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 질문까지 곁들이면 완벽합니다.


4. 한 가지 장난감으로 여러 놀이를 하기

 ADHD를 가진 아빠라면 아이와 기질 상 유사하기 때문에, 같은 놀이를 하면 재미가 없어 금방 질리고 맙니다.

 

 '그러면 이제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까? 이제 다른 놀이하자!'는 말은 아이의 집중력을 흩트려 놓을 수 있습니다.

ADHD 유전

 

 꾹 참고 아이가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면 끝까지 함께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한 가지 장난감으로 여러 놀이를 할 줄 아는 아이는 창의적이고 천재적인 발상을 하는 아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반길 일이죠.


 이상으로 ADHD 아빠로 살아가는 제 기록을 마칩니다.

 

 이건 제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다짐도 포함된 포스팅임을 밝힙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자존감 높고, 유쾌하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